◆…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설 직후, 성소수자 단체 기습 '항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제대로 된 국가관과 애국심도 없는 이런 가짜 안보세력과 당연히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천군만마(千軍萬馬)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창당 이래 이렇게 많은 장군과 국방안보 전문가들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 우리 민주당이 국방안보 역대 최강이다. 민주당 이제 안보 최고당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지지선언에 참여한 인사들은 군‧경찰‧국가정보원 출신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문 후보의 안보관을 신뢰하고 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상 등 안보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후보는 "참여하신 국방전문가가 1000명이 넘는다고 하니 이제 대한민국 안보 더불어 민주당이 확실히 책임질 수 있다고 국민들께 자신 있게 보고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전시적 혼란기에 우리 국민의 안보우려를 해소하고 해외 상황에 대한 엄중함을 우리국민이 함께 인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우리 국방안보전문그룹이 새로운 국방 새로운 안보를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을 겨냥, "부패기득권 세력은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자칭 보수정치 세력들은 국민은 성실히 국방의무를 이행하는데 반칙으로 병역을 면탈하고 특권을 누렸던 사람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끊임없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안보를 허약하게 만든 가짜 안보 세력"이라며 "끝없는 방산비리로 국민의 혈세를 도둑질하고 안보에 구멍을 내어 온 파렴치한 세력"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치세력은 석고대죄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저는 안보를 장사처럼 그렇게 다루면서 제대로 된 국가관과 애국심도 없는 이런 가짜 안보세력과 당연히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길"이라며 "우리가 나서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천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성소수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한편 문 후보의 발언 직후, 행사장에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이 난입하면서 한 차례 소동이 일어났다. 

이들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들고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저도 국민입니다", “문재인은 사과하라"고 고성을 쏟아내며 문 후보를 향해 달겨들었다. 

전날(25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군대 내 동성애 때문에 군 기강이 약해지고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가 얼마나 이 나라에 퍼져있는지 아느냐"며 "1만 4000여명의 에이즈 환자가 생겨났다"고 노골적으로 '호모포비아'적 주장을 폈다.

홍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동성애를 좋아하냐면서 찬반여부에 대해 계속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개인의 성 취향으로 차별하는 것은 반대한다. 동성애 합법화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차별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성소수자들은 '호모포비아'적 발언을 한 홍 후보보다 동성애 합법화 반대를 밝힌 문 후보 발언만 문제 삼고 이날 기습시위를 벌였다.